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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주자들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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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주자들 '3중고'

입력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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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총재 및 부총재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3중고(三重古)에 시달리고 있다.15일 선관위 구성, 25, 26일 후보 등록 등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듯 하지만 경선 주자들은 몸이 벌써 바짝 달아올라 있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이미 지난달 말 부터 표다지기에 들어갔지만 이런 저런 어려움 탓에 생각만큼 진척이 없는 상태.

이들 후보가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어려움은 지구당 위원장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 지구당 위원장은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표밭. 지구당 위원장 1명이 대의원 20명의 표심을 잡고 있기 때문.

얼굴을 맞대고 몸을 부대끼는 스킨십이 가장 좋은 득표 방법임을 잘 알지만 막상 기회를 얻기가 만만찮다. 당선된 사람들은 당선사례로, 낙선한 사람들은 낙선사례로 저마다 바빠 후보들은 없는 시간을 쪼개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할 수 밖에 없다.

경선 전략을 짜고 득표 활동에 나설 선거 참모를 구하기도 수월치 않다. 특히 부총재 경선은 2인 연기명으로 이뤄지는 만큼 후보간 전략적 제휴와 총재 후보와의 연대가 필수적인데 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이런 역할을 맡을 선거 전문가들이 동이 났다.

경선용 임시 사무실을 얻기도 쉽지 않다. 별도의 선거 캠프를 차리려는 후보가 한 둘이 아니지만 모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벤처 열풍이 여의도에 까지 몰아 닥쳐 국회 주변에는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어쩔수 없이 의원 회관 등을 포스트로 삼는다.

부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의화 의원은 아예 승합차를 개조, 이동식 선거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최성욱기자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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