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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K리그 '절대강자·절대약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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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 K리그 '절대강자·절대약자 없다'

입력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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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배 프로축구 K 리그(정규리그)가 14일 개막, 5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부천의 우승으로 끝난 대한화재컵 조별리그대회가 전력점검의 탐색전이었다면 정규리그는 절대 양보없는 사활을 건 승부의 장이다.그렇다면 탐색전을 끝낸 10개구단 감독들은 정규리그 판도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이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정규리그는 수원 부천 전남의 3강과 성남 전북 포항 안양의 4중, 나머지 3약의 판도를 형성할 것 같다.

우선 대한화재컵 챔프 부천은 7표를 얻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낙점됐다. 또 조별리그에서 조 4위에 그친 수원은 5표를 얻었고 전남은 1표를 얻었지만 우승 경합후보로 4표를 받아 각 팀의 경계상대로 꼽혔다.

자기팀에 대한 언급을 피한 부천 조윤환감독은 역시 정규리그를 2연패(連覇)한 수원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선수층이 두터운데다 주전들의 부상에도 쉽게 패하지 않는 저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조감독은 전남 성남을 경합후보, 전북 안양을 판도를 좌우할 복병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화재컵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친 전남 이회택감독은 부천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전력이 안정돼 있고 골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는 게 강점.

또 이성재 곽경근 등 투톱이 대한화재컵 10경기서 1골에 그쳤지만 후반 이원식 조진호 전경준 등 교체요원들이 한방씩 터뜨린 점도 우승후보로서 결정적인 조건을 갖췄다는 게 이감독의 판단이다.

부천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수원은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복귀한 지난해 득점왕 샤샤와 서정원 고종수 등 3인방의 부상회복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또 수원 김호감독은 “대부분의 팀들이 수원과 무승부작전으로 나오는 것”이 우승의 걸림돌이라고 털어놓았다.

기복이 심해 강팀이면서도 복병으로만 꼽히는 안양 조광래감독은 ‘용띠해’에 전남 드래곤즈의 우승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장기레이스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단연 유리하다는 게 조감독의 설명.

우승권과 우승경합후보에 대한 의견이 대체로 3강으로 집약된 반명 복병에 대한 감독들의 견해는 성남 전북 포항 안양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전망은 역시 전망일 뿐이다. 의외의 결과는 항상 있어 왔다. 대한화재컵 조별리그전에도 부천을 우승팀으로 꼭 짚어낸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수원의 독주에 부천 전남 전북 안양 성남이 ‘5중’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쩌면 “전력이 평준화 돼 모두가 우승후보”라는 수원 김호감독의 말이 정답일지 모른다. 축구공은 둥글다.

/김정호기자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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