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딱딱하고 삭막해 보이는 집안 공간. 그림 한 점으로 분위기를 확 바꾸어 볼 수는 없을까.갤러리 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인테리어를 위한 작품전 ‘굿모닝 아트@밀레니엄 공간’의 기획자 김순주 환경미술실장으로부터 집안 공간 특성에 맞게 미술품을 고르고, 디스플레이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우리나라 거실 벽은 복잡하다. 연분홍이나 하늘색 계통의 꽃무늬 실크 벽지에 모양 낸다고 천정엔 색깔 띠마저 둘러쳐 있기 일쑤. 바닥색도 강한 편이다. 바닥색이 강하면 사실 어떤 작품을 내걸어도 거실 분위기와 어우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거실 벽과 바닥의 색은 옅은 색으로 통일, 단순화하는 것이 인테리어의 기본 요령. 벽 색깔 바꾸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엔 그림이 오히려 거실 분위기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프레임이 강한 액자로, 그림 이미지는 되도록 단순한 것으로 골라 바닥과 벽의 색을 누르도록 한다. 크림색이나 베이지 색의 바닥이나 벽지에는 금박 액자가 멋있다. 특히 그림이 좋아질수록 액자는 단순하고, 나쁠수록 액자는 복잡한 것이 좋다.
요즘 유행하는 나무틀 액자는 보기는 좋으나 시간이 지나면 나무가 누래지는 단점이 있다. 단풍나무, 홍송 등으로 만들어진 액자는 가정용(8-10호) 액자 기준으로 5만-8만원선. 알루미늄이나 스틸로 된 액자는 4만-5만원선.
액자를 너무 많이 거는 것은 집안을 채우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분위기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는 없다. 아파트의 경우, 25평에는 응접실에 1점, 식당에 1점, 30-40평에는 이외에 현관이나 복도에 1점 정도 추가하면 좋다. 그림 거는 위치는 거실에는 소파가 놓인 뒷벽이 바람직하다. TV, 화분, 액자 등이 어지럽게 놓여있는 장식장 쪽 벽 위에 그림을 거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거실엔 컬러풀한 색깔의 판화, 부엌 식탁 위엔 화사한 꽃이나 과일 그림 액자, 복도 콘솔 위에는 단순한 스타일의 그림을 걸어두면 좋다.
작품 위치는 눈높이보다 10㎝정도 올라가게 거는 것이 좋다. 한동안 천정 바로 밑에 거는 것이 유행했으나 아주 약간 낮게 거는 것이 훨씬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김순주 환경미술실장은 “순수 구상 작품은 가정 집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구상과 추상이 혼합된 작품이나 미니멀 작품이 요즘 아파트 분위기와는 잘 맞는 작품”이라고 권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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