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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북한인권운동가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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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북한인권운동가 피살

입력
2000.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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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연구자로 일본 민간단체 ‘구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 대표인 재일동포 김영달(金英達·51·사진)씨가 8일 저녁 6시40분께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 쓰카구치초(塚口町)의 ‘이치류(市隆) 하이츠 쓰카구치’ 2층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김씨는 가슴에 칼에 찔린 흔적이 남은 채 와이셔츠 차림으로 요위에 누운 자세로 발견됐으며 베개 뒤쪽에 피가 말라 붙은 생선회칼이 있었다. 경찰은 숨진 지 2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집안을 뒤진 흔적이 없고 현관문과 창문이 안으로 잠겨 있는 점으로 미루어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그동안 RENK 대표로서 북한 비난에 앞장서 왔던 점과 한동안 동거했던 여성이 있었다는 점 등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변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4, 25일 모임에 참석했으나 하루뒤인 26일 누이동생의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8일 RENK의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48년 아이치(愛知)현에서 태어나 70년 귀화한 김씨는 명문 고베(神戶)대학 법학부를 졸업후 효고현내의 재일동포 역사연구자들로 구성된 ‘효고조선관계연구회’에 소속, 일제 식민지하의 창씨개명과 재일동포사 연구에 매달려 왔다. 간사이(關西)대학 등의 강사인 그는 93년에는 RENK 결성에 참여, 95년부터 대표를 맡아 왔다.

‘북한민중에 민주주의의 숨결과 인권의 빛을’이란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RENK(Rescue The Northkorean People! Urgent Action Network)는 조총련을 탈퇴한 재일동포들과 일본인 등이 함께 결성, 북송재일동포와 일본인처의 인권보장과 자유왕래, 강제수용소의 정치범 석방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해왔다. 지난해 북한의 ‘장마당’에서 쓰레기를 주워먹는 ‘꽃제비’ 소년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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