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위원장을 남북정상회담 우리측 대표단에 포함시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수행, 평양을 방문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노동부 관계자는 9일 “한국노총의 이광남(李光男)위원장 직대와 민주노총의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을 노동계 대표 자격으로 정상회담 대표단에 포함시켜 평양에서 북한의 수뇌부 및 직업총동맹 대표단 등과 면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청와대 통일부 등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마치는 대로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통해 위원장 2명 또는 수행원 1명씩을 추가한 4명의 방북을 북한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노동계의 남북정상회담 참여는 한국노총이 2일 근로자의 날 청와대 오찬에서 김대통령에게 처음 제안했고 지난달 28일 노사정위원회 본회의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방북 성사 가능성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우리측은 김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오찬에서 한국노총의 건의에 대해 ‘적극 검토’를 지시했고 북한측도 지난해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받아들인 것으로 미뤄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매우 전향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1972년 미국 리처드 닉슨전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을 동행, 공산당 간부들과 대화를 갖게 함으로써 정상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던 전례를 들어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노동계 대표들의 동행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북과 관련, 한국노총은 지난달말 이 직대 등 5명의 대표단을 확정했고 민주노총도 31일 총파업이 끝나는 대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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