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나이가 점점 젊어지고 있는 미술판.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미술 신세대 흐름전’은 세대 교체의 물줄기가 미술판 밑바닥에서부터 솟아오르고 있음을 증거한다.‘시간의 화살-엔트로피’라는 주제로 권자연 김기철 김미형 박용석 배종헌 손보성 안상준 양희아 이윰 이탈 장욱희 조습 천민정 등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작가 14명이 현대미술의 팽창을 자유로운 언어로 드러낸다. 23일까지.
눈에 띄는 작업 중 하나는 ‘소리 조각가’ 김기철의 물을 소재로 한 소리예술. 관객들은 오디오와 헤드폰만이 놓여있는 공간을 이동하며 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다양한 물소리를 듣게 된다. 소리로 공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환경과 사회, 테크놀로지와 여성, 환상과 무속 등 다양한 이슈를 현대미술로 분방하게 체화해온 이윰은 비디오 작업 ‘헵시바’를 선보인다. 헵시바란 ‘나의 기쁨이 그녀에게 있다’는 히브리어. 천수보살에서 개념을 차용, 구원과 해탈의 초월적 세계를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장욱희 김미형 박용석은 생태주의적 세계관을 수용, 다소 ‘어른스럽게’ 전시 주제를 소화해낸다.
큐레이터 김혜경씨는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언어는 현대미술의 팽창을 가속화하는 힘”이라면서 “엔트로피라는 화두를 사용해 우주 시간 에너지 생명 지국 인간 욕망 등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02)760-4602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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