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후 민주당 정책위에 부쩍 힘이 실리고 있다. ‘집권 2기‘에 접어든 국민의 정부가 이완된 개혁의 끈을 다잡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 재집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와 맞물려 정책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정책위 위상변화의 중심은 역시 이해찬 의장. 4선의 중진에다 정권초기 교육부장관의 중책을 맡으면서 개혁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초대 정책위의장이었던 김원길 의장이후 ‘최중량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임 이재정 의장이 ‘설화’로 낙마하면서 급작스레 임명되긴 했지만 ‘이해찬 호(號)’의 출범은 집권 2기 청사진을 마련키 위한 포석이란 평가다.
이의장은 임명직후 정책위의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다. 현재 제1·제2·제3 정조위원장 임무를 대행하고 있는 천정배, 정세균, 신기남의원은 ‘역대 최강’으로 불릴만치 민주당내에서 쟁쟁한 정책통으로 꼽힌다.
또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의장은 각 정조위원장 밑에 초선급 의원들로 2명씩의 정조부위원장을 둘 것을 제안,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집권 2기 청사진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에 대해 이의장은 8일 “구상중”이라고만 말했다. 우선은 남북정상회담 지원 등 당면 현안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 그러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퇴색 조짐이 있는 개혁의 마무리를 위해 승부수를 띄우리란 예상이 가능하다.
당 지도체제가 정비되는 9월 전당대회 이후에는 ‘이해찬 정책위’의 실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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