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워터·피기·주베르토 새앨범3인 3색. 재즈 보컬이 활짝 나래 폈다. 재즈의 명가 버브(Verve)가 기염을 토했다.
본디 자기만의 색깔(style)을 뭣보다 가장 중시하는 재즈이지만, 이번에 새로 선보인 세 앨범은 각각 확연히 다른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흑에서 백, 그리고 토속미까지(국내 발매는 유니버설).
노래의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 Of Song) 디 디 브리지워터의 신보 ‘Live At Yoshi's’. 걸작 ‘Dear Ella’를 발표한 뒤 2년만의 신작. 1998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신흥 재즈 클럽 요시즈에서 트리오 반주로 가졌던 사흘간의 실황이다.
공연 마지막 날인 4월 25일이 엘라의 생일인 만큼, 전체적 톤은 엘라에 두었다. 아리아를 방불케 하는 절창에다 와와 트럼펫을 뺨치는 스캣의 ‘Stairway To The Stars’,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현란한 스캣의 ‘Cotton Tail’ 등 마치 엘라의 라이브를 듣는 기분. 또 해먼드 올갠 소리의 스캣으로 듣는 이의 귀를 농락하는 ‘Cherokee’, 열정의 흑인남성 가수 제임스 브라운이 불렀던 소울 ‘Sex Machine’ 등 그녀의 세계는 끝이 없어 보인다.
네델란드의 여가수 로라 피기의 ‘Latin Touch’는 정반대의 색채. 적어도 한번은 들었을 라틴 히트 넘버 17곡이 살사 볼레로 차차차 등 정열적 라틴 리듬과 플라멩코 기타에다 재즈 색채를 타고 살아 온다. ‘Quizas Quizas Quizas’ ‘Besame Mucho’ 등 로스 판초스나 훌리오 이글레시아가 단골로 들려주는 감미로운 선율들.
그가 돌아왔다. 보사노바로 지난 세월 세계를 풍미했던 브라질 가수 조아웅 쥬베르토. 91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앨범 ‘Joao’를 발표하고 잠적했던 그. 9년만의 작품에서 그는 ‘Desafinado’ 등 히트곡들을 자신의 기타 반주만으로 들려주고 있다. 보사노바 재즈의 대가 스탠 게츠도, 아내 아스트루드 쥬베르토도 떠난 지금, 노래가 아름다울수록 그는 더욱 쓸쓸하다.
Joao Gilberto. 이곳서 그의 이름은 호아오 질베르토로 잘못 굳어졌다. 그러나 브라질 현지서는 포르투갈어에 따라, 조아웅 쥬베르토로 불리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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