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報회견 "한인, 戀書 이씨에 15만弗요구"백두사업과 관련, 정·관계 고위인사들에 대한 불법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씨는 8일 오후 한국일보와 단독 회견을 갖고 “1년 전 자칭 미국의 기관원이라는 한국남자가 이양호 전국방장관에게 접근, 문제의 편지들을 내보이며 일을 무마시켜주는 조건으로 12만-15만달러를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린다 김은 “이같은 사실은 이번 사건이 다시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초 이전장관이 내게 털어놓았다”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는 ‘미스터 한’이라는 그 남자가 이번에 내가 검찰수사를 위해 귀국할 때 따라 들어와 국내 언론사와 접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린다 김은 이어 이전장관이 자신과 두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데 대해 “부적절한 관계가 성관계를 의미한다면 걸코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린다 김은 또 “7일 저녁 이전장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성관계를 맺은 적은 없지만 언론을 잠재우기 위해 (단순 스캔들로 만들기 위해) 관계를 맺은 것으로 얘기했다’ 고 말해 ‘어떻게 없는 일을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린다 김은 특히 “(사실 규명을 위해) 이전장관이 받아들인다면 언제든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전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6년 3월과 7월 린다 김이 투숙한 서울시내 호텔에서 모두 두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며 “린다 김이 돈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로비를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