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랜디존슨, '전설의 30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랜디존슨, '전설의 30승'

입력
2000.05.09 00:00
0 0

160㎞대 광속구…32년만에 대기록 도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꺽다리 투수 랜디 존슨(36)은 기네스북에 오른 기록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208㎝로 메이저리그 최장신 투수이면서 9이닝당 탈삼진 기록이 10.79개로 역대 최고다.

전설적인 강속구투수 놀란 라이언(전 텍사스 레인저스·9.55개)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개막후 6주만에 이미 7승을 거둔 그가 연승행진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눈길을 끌고 있다.

▲꿈의 30승, 내겐 꿈이 아니다

투수의 분업화가 정착된 현대야구에서 한 시즌 30승고지는 ‘금단의 땅’이나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형성기인 1884년 호스 래드본이라는 투수는 60승(12패)까지 올린적도 있지만 1968년 데니 맥레인(디트로이트·31승6패)을 끝으로 30승투수는 사라진지 오래다.(표참고)

존슨은 8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등판한 7번의 경기에서 모조리 승리를 챙겨 7승 무패에 방어율이 0.93에 불과하다. 그는 지난해 271이닝을 던져 17승 9패 2.43의 방어율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아메리칸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95년이후 두번째 수상으로 페드로 마르티네즈(28·보스턴 레드삭스)와 더불어 양 리그를 오가며 사이영상을 받은 두번째 선수다.

지난해 팀타선과 궁합이 맞았다면 20승을 거뜬히 넘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산술적으로 27번 정도의 등판 기회를 남겨둔 그는 데뷔후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30승에 오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강속구에 실리는 36세의 관록투

랜디 존슨의 별명은 ‘빅유닛(Big Unit)’. 농구를 했어도 센터는 거뜬히 해 낼만한 큰 키때문에 붙은 별명이지만 160㎞에 이르는 직구에 실린 위압감이 없었다면 그가 ‘거물 메이저리거’로 통할리 없다. 메이저리그 16년째인 그는 통산 167승 88패, 방어율 3.20을 기록중이다.

방어율은 수준급이지만 통산승수는 한해 10승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의외로’ 평범하다. 초창기 그는 들쑥날쑥한 컨트롤때문에 애를 먹었다. 삼진만큼 많은 사사구를 허용했다.

서른에 접어든 93년부터 몸쪽 승부를 잘하면서 급성장했다. 쓰리쿼터형으로 던지는 수상쩍은 투구폼도 무기다.

왼팔을 조금 뉘어 던지는 투구폼은 공을 몸뒤쪽으로 숨겼다 갑자기 튀어나오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위력이 배가된다.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7푼7리에 불과한 기록이 증명하듯이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강타자들도 존슨이 선발예고되면 밤잠을 설친다.

미국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좌투수인 샌디 쿠팩스(전 LA 다저스)와 랜디 존슨을 견주기 시작했다.

다승, 탈삼진, 방어율, 출장이닝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랜디 존슨은 당시 20대 중반의 쿠팩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30대 중반 뒤늦게 빛을 발하는 존슨의 역투가 더 빛나기까지 한다.

●45년이후 시즌 최고 투수성적

순위 투수(소속팀) 승수 연도

1 데니 맥레인(디트로이트) 31 1968

2 로빈 로버츠(필라델피아) 28 1952

3 돈 뉴컴(브루클린) 27 1956

3 샌디 쿠팩스(LA) 27 1966

3 스티브 칼턴(필라델피아) 27 1972

3 보브 웰치(오클랜드) 27 1990

7 홀 뉴하우저(디트로이트) 26 1946

7 보브 펠러(클리블랜드) 1946

7 샌디쿠팩스(LA) 1965

7 후안 매리셜(SF) 1968

●샌디 쿠팩스와 랜디 존슨의 전성기 시절비교

게임 승-패 이닝 사사구 삼진 방어율 삼진/9이닝

쿠팩스(61-66년) 223 129-47 1,632.2 412 1,713 2.13 9.4

존슨 (93-2000년) 207 118-40 1,488.1 504 1,939 2.79 11.8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