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고통때문에 모처에서 쉬고있다는 이양호 전 국방장관은 8일 “린다 김과 두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면서 “고위 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켜 국민과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_린다 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사실인가.
“사실이다. 1996년 3월 중순 정종택 환경부장관이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조카’라고 소개해 처음 만난 뒤, 같은 달 린다 김이 투숙하고 있던 서울 R호텔에서, 4개월 뒤인 7월 서울 A호텔에서 각각 관계를 가졌다.”
_만난 지 한 달도 안돼 관계를 맺었다는 말인가.
“린다 김에겐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녀가 ‘존경한다느니, 좋아한다느니’하며 유혹했고, 사랑한다는 편지까지 보내 정말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_린다 김은 이 전장관 등이 집요하게 접근했다고 하는데.
“절대 내가 먼저 관계를 요구하거나 유도하지 않았다.”
_린다 김은 또 당신이 7일 전화해 ‘관계를 가졌다고 거짓말을 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는데.
“… ….”
_린다 김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은 없는가.
“절대로 없다. 어느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하더라도 자신이 있다. 린다 김은 돈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로비를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_린다 김과 또다른 고위 인사들과의 관계는.
“당시 기무사 조사내용은 많은 인사들이 그녀의 호텔방을 드나들었고 특히 나와 관계를 맺을 즈음에 모의원과도 깊은 관계였다는 것으로 기억한다.”
_백두사업에 린다 김의 로비가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데.
“린다 김이 나의 도움을 받으려고 한 것은 백두사업보다는 동부전선 전자전장비사업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측 에이전트가 결정되지 않아 린다 김을 고용하도록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에 말해줬다. 백두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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