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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김 본보와 2차 직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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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김 본보와 2차 직접 인터뷰

입력
2000.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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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김은 “여기자라 이야기하기 편하다. 남자들이라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남편과 가족이다”라고 말했다._이양호장관이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했는데.

“어제 처음으로 (이장관에게) 반말을 했다. ‘너는 못산다(그렇게 살면 안된다).’ 도대체 편지는 기껏 (사랑한다고) 써서 보내고 내가 먼저 꼬신 것처럼 앞뒤 안맞는 말을 할 수 있는 건가. 40년간 군생활과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떤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고 하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나도 그런 감정은 느꼈다. 내가 남자라면, 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이 한이다, 차라리 ‘그 여자 멋있는 여자다. 일을 열심히 해줬다.’고 말하겠다. 그러나 왜 언론에 (내가 꼬신 것처럼) 이야기하는가. 내게 한 행동을 보면 웃기다. 동생 집에 피해있을 때 새벽같이 찾아온 적도 있었다. 이를 다 이야기하면 정말 이장관 체면이 말이 아니다.”

_정당한 로비만 했다는 말인가.

“당연하다. 이 비즈니스는 마약과 같다. 텃세가 세 들어오기도 힘들지만 발을 빼기도 힘들다. 사람들은 모두 뻔하다. 백두·금강은 내가 성사시킨 계약 중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하다. 23,4년간 로비스트로 일한 프로라면 장관과 섹스스캔들을 일으키겠는가. 생각해보라. 장관과 그런 관계를 맺는다면 그 이상은 전혀 로비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여자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기자에게 미세스 리로 그렇지 않느냐며) 유혹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좁은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처세를 잘 해야 한다. 이런 접근을 해 올때 상대의 기분을 안 상하게 하는 것도 프로의 노하우다.”

_그렇다면 왜 이씨가 그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나.

“나도 그게 의문이다. 뭔가 다른 큰 죄를 지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린다 김은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에게 “내가 재혼한다고 했을 때 ‘말도 안하고 재결합할 수 있는거냐’고 따지듯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_로비스트로 활동하며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나.

“(린다 김은 이부분에서 가장 머뭇거렸다)아니다. 그건 로비스트로서 말할 수 없다”

_전 정권의 실세와 긴밀한 관계라는 의혹도 있는데.

“(이름을 거론하며) 그 사람 말인가? 예전에 백두·금강사업을 그 사람과 내가 한다는 이야기가 K전장관으로부터 나와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수난을 겪어 화를 낸 적이 있을 뿐이다.”

_자주 만난 것은 사실 아닌가.

“그는 다 지나간 이야기다. 지나간 이야기까지 다 하자면 끝도 없다. 지금 초점은 이양호씨 아닌가.”

_이양호씨에게 로비한 내용은 무엇인가.

“나는 아직도 백두사업의 계약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E시스템이 계약가가 높다고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일한 회사다. 그러나 경쟁사도 제각각 줄을 잡고 로비를 한다. 우리나라 같이 말도 안되는 로비에 의해 막판에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선 끝까지 로비를 늦출 수 없었다. 나는 거꾸로 이장관에게 이용당했다고 생각한다. 이장관이 조건을 맞추지 않으면 홀드한다고 해서 가격을 3,000만불이나 깎았고 나로서도 회사에서 타격을 받은 부분이다.”

_남편과 재결합한지도 얼마 안됐는데 걱정되지 않나.

“사실 가장 걱정되는 게 그 부분이다. 내가 한국에 들어온지 한달 반정도 됐는데 처음 2주간은 연락도 없다가 최근엔 전화를 해서 격려를 해준다.”(린다 김은 이부분에서 미국에 전화를 걸어 남편과 통화를 시켜주었다)

_미국에는 어떻게 가게 됐고 부모는 왜 만나지 않나.

“그 사연은 길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국으로 가게 됐다. 언젠가 책을 쓰겠다. 부모는 절대 만나지 않는다. ”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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