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야구계 초미의 관심사는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누가 되느냐와 올림픽기간중 시즌중단여부다. 아마·프로를 막론하고 감독선임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낸다.프로선수들이 주축인 만큼 프로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주중 감독선임건이 마무리 될 전망인데 김응용 해태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코칭스태프도 프로감독들로 구성한다는 게 대한야구협회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일치된 생각이다.
문제는 시즌중단여부. 지난해 9월 아시아야구선수권겸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전때도 똑같은 문제때문에 야구계가 시끌했다.
일부 감독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일간 경기를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야구인들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내프로야구의 톱스타들이 모두 시드니에 가 있는데 시즌을 계속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측이 있는가 하면 올림픽에 상관없이 시즌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양쪽 모두 나름대로 일리 있는 얘기다.
우선 시즌중단 찬성론자들이 먼저 드는 이유는 프로야구가 ‘재수보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부 팀의 경우 차·포를 다 떼고 경기에 나서게 되는데 결과는 뻔하다는 얘기다.
프로팀이라면 최상의 전력으로 시즌을 벌여 합당한 성적을 내는 게 정상이라는 주장이다. 또 국내 간판선수들이 모두 시드니에 가 있는데 국내경기에 팬들이 눈길이나 주겠는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적어도 프로라면 특정한 사안때문에 시즌을 중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정선수 몇몇이 대표팀에 차출됐다고 해서 시즌을 계속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에도 시즌을 중단하고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벌였지만 찬성론자들의 말처럼 국내프로야구가 크게 붐업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감독선임이 우선이 아니라 시즌중단여부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먼저 결정한뒤 감독을 뽑는 게 순리다.
정연석 기자
ys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