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치러진 이란 총선 결선투표에서 온건파인 모하마드하타미 대통령 중심의 개혁파 정당들이 전체 선거구 66곳 가운데 52곳을 석권하는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이란내 최대 개혁파 정당인 이란 이슬람 참여전선(IIPF)이밝혔다.국영 테헤란 라디오 방송도 이날 개표가 완료됐다며 당선자들의 이름을 방송했으나 그들의 소속은 밝히지 않았다.
하타미 대통령의 동생 레자가 이끄는 IIPF는 대통령계 정당들이 완전한 승리를거뒀다고 강조했다.
IIPF 중앙당 관리인 모흐센 피라자데는 이번 선거에 걸린 전체의석의 80%인 52석을 개혁파가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43석이 IIPF 소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슬람 강경파들은 15%인 10석을 얻는데 그쳤고 나머지 6곳에서는 무소속이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강경파가 주도하는 최고 선거감시기구인 `혁명수호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공식화된다. 혁명수호위는 개혁파가 전체의석 중 70%를 휩쓴 지난 2월 18일 1차 투표 당시 개혁파 12명의 당선을 취소시켰다.
혁명수호위가 만일 이번 선거결과와 지난 1차투표 당시 수도 테헤란에서 승리했으나 당선이 추인되지 않고 있는 개혁파 29명의 당선을 함께 승인하면 개혁파는 지난 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를 지배하게 된다.
의회 전체의석 290석 가운데 반수 이상을 차지하게 된 개혁파는 앞으로 각종 사회개혁 법안들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강경 보수파 세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사법부와 군부, 방송은 아직도 강경파가 잡고 있다.
이번 결선 투표는 지난 2월 1차 투표에서 25% 이상의 득표자가 없는 선거구 52곳의 66개 의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개혁파는 1차 투표에서도 185석중 14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전 국회의장 메흐디 카부리의 부인이자 개혁파 의원인 파테메흐 카부리는 테헤란 외곽의 카라지에서 패배했다.
이번 결선투표를 압두고 이란 사법부는 개혁파 신문을 무더기로 폐간하고 개혁파 언론인들을 잡아 가두는 등 언론탄압을 자행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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