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10SP…심재학 24연속경기 안타‘야구는 9회 2사후부터’라는 속설이 입증된 경기였다.
서울의 라이벌 LG와 두산이 격돌한 7일 잠실경기. 9회말 2사까지 LG가 10-5로 앞서 승패가 이미 갈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2사후 안경현 홍성흔의 안타와 강혁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김민호가 LG의 구원투수 최향남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4점차로 따라붙었다. 타자 한명만 잡으면 경기가 종료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두산은 이도형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도형의 주자일소 우중간 2루타가 터져 스코어는 10-9. 꺼져가던 불씨를 살린 두산은 장원진이 동점타를 때려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9회말 1사2루 위기에서 두산은 LG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성 타구를 1루수 강혁이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병살로 연결시켰다. 연장 10회초 2사 1, 2루. 타석에는 강혁이 들어섰다.
호수비로 팀을 패배 일보직전에서 구한 강혁이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두산은 11-1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두산 진필중은 구원승을 따내며 2승8세이브로 10SP를 기록, 구원부문 단독선두로 나섰다. LG는 3연승을 마감했고 두산은 3연패(連敗)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마산에서 조규수가 6회 2사까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한데 힘입어 롯데를 7-4로 제치고 4연승을 달렸다.
조규수는 4월15일 LG전이후 5연승을 달리며 이날 SK와의 수원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정민태와 함께 다승부문 공동 1위가 됐다. 구대성은 세이브 1개를 추가, 9SP를 기록했다.
한화 로마이어는 홈런 2개를 터뜨려 조경환(롯데) 신동주(삼성) 심재학 윌리엄스(이상 현대) 우즈(두산) 이병규(LG)와 함께 홈런더비 공동 3위(이상 9개)그룹을 형성했다.
SK는 수원에서 이승호가 3과 3분의 2이닝동안 무실점으로 구원호투하며 현대를 6-5로 힘겹게 따돌리고 2연승했다. SK는 현대 정민태로부터 11안타를 뺏어내며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이승호는 최근 4연승의 호조를 보였다. 심재학은 연속경기 안타기록을 24경기로 늘렸다.
삼성은 광주경기에서 신동주의 연타석아치 등 홈런 5개로 9득점하는 파괴력을 앞세워 해태를 11-4로 제압하고 7연패후 3연승을 거뒀다. 삼성 선발 김상진은 시즌 첫 승을 올렸고 스미스는 시즌 10호 아치를 그려 홈런더비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해태는 4연패를 당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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