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장관 "환율하락 둔화될 것"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7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태국 치앙마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4분기에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해 환율하락이 둔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경상수지 120억달러 목표달성은 물건너간 것 아닌지.
“국제 유가하락에 따른 수입감소가 5월부터 반영된다. 4월까지 원유도입액은 21억달러 수준이었지만 5월부터는 16억달러 선으로 줄어들어 유가급등 당시보다 연간 40억달러는 수입감소가 예상된다. 흑자기조는 확실히 유지된다.
국제 경제예측기관들은 오히려 금년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까지의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
-올 상반기까지 금융기관의 잠재적 부실규모를 확정해야한다고 말했는데.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 상반기중 부실을 다 드러내고 구체적인 부실정리 방안을 마련하라는 얘기다. 올 상반기를 계기로 부실 금융기관과 부실자산과 관련된 물리적 구조조정, 즉 하드웨어 측면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잠재부실을 다 드러낼 경우 자본잠식된 은행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은행들이 올해 수천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여 예상보다 부실자산이 더 많이 나와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은행장들에게 전산이나 정보기술(IT)등 관리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강조했는데 혹시 합병의 전단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경쟁기업들도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관리부문은 전략적 제휴를 하거나 아웃소싱을 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인위적 합병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연내 커다란 은행합병의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은행장들의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투신쪽 불안감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는데.
“언제까지 12·12조치 타령만 하고 있을 것인가. 투신사들은 그동안 돈을 벌어놓고도 정부 탓만하며 부실정리를 늦춰왔다.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손쉬운 공적 자금을 타내기 위해 채권시가평가 실패설을 퍼트리는 등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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