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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버그 전쟁 오늘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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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버그 전쟁 오늘이 고비

입력
2000.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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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백신제작업체들은 8일을 고비로 꼽았다.지금까지는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으나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일 모든 기업체의 전산망이 가동되면 커다란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이름의 변종바이러스가 9종이나 등장해 위험을 더해주고 있다.

7일 현재까지 한국정보보호센터,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하우리, 시만텍코리아 등에 접수된 바이러스 감염신고는 200여건. 6일부터 7일 오전까지 약 80건이 집계돼 120여건이 접수된 5일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러나 8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기관 금융기관 기업체 등에서 연휴기간 동안에 쌓인 전자우편을 검색하다가 러브버그 바이러스가 첨부된 전자우편을 한사람이라도 클릭하는 실수를 범하면 전산망을 통해 사내외로 퍼져 업무를 마비시키는 치명적인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변종바이러스는 또다른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등장한 러브버그 바이러스의 변종은 모두 9개. 제목에 ‘Virus ALERT’ ‘Mothers Day Order Confirmation’ ‘Dangerous Virus Warning’ ‘fwd:joke’ ‘No Comments’ ‘Susitikim shi vakara kavos puodukui’, ‘Important, Read Carefully’등의 문구가 들어 있으면 모두 러브버그 바이러스와 유사한 피해를 입히는 변종 바이러스들이다.

전문가들은 “전산담당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내 전산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제목에 ‘LOVE’를 포함해 변종바이러스의 문구가 들어간 전자우편은 무조건 지우고 백신프로그램으로 컴퓨터를 점검하라는 경고문을 띄워 대응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러브 버그 바이러스의 경우 이미 피해를 입은 뒤에는 백신프로그램으로 치료해도 손상된 파일을 복구할 수 없으므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대기업들은 이미 바이러스 대응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와 삼성, LG, SK 등 주요 그룹의 전산 담당부서는 휴일에도 대부분 출근해 4일부터 세계를 휩쓸고 있는 러브버그 바이러스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는 각 계열사 정보기술 관련부서에 현대정보기술 직원들을 파견, 바이러스 대응체제를 재점검하고 일선 부서마다 제목에 ‘LOVE’라는 단어가 포함된 전자우편을 발견하면 바로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삼성은 내부 전산망을 통해 전사원들에게 러브버그 바이러스성 전자우편을 삭제토록 긴급 통보했고 전산팀은 바이러스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 전산시스템의 방어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등 비상 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LG도 전산망을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러브버그 전자우편 삭제를 지시하는 내용의 경고문을 일제히 보냈다. 또 SK는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러브버그 전자우편을 열지 말라는 지시문을 사내 게시판은 물론 엘리베이터 안팎에까지 붙여놓았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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