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47)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7일 러시아 제3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취임식은 낮 12시 크렘린궁과 크렘린내 사원광장에서 거행됐고 오후 8시30분부터 크렘린궁에서 연회가 이어졌다.
알렉산드르 베쉬냐코프 중앙 선거관리위원장이 크렘린궁에서 지난 3월 대선 결과를 발표한뒤 푸틴은 마라트 바그라이 헌법재판소 소장의 입회 아래 헌법에 손을 얹고 대통령 선서를 했다.
이어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축하연설을 했고 푸틴 대통령은 사원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호부대인 대통령 연대의 사열을 받았다.
식장에는 448명의 국가두마(하원) 의원 전원과 179명의 연방회의(상원) 의원 전원, 19명의 헌법재판관과 정부 및 기업·문화계 대표들과 러시아 주재 외국 공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푸틴은 지난 3월 26일 11명의 후보가 겨룬 대통령선거에서 총 투표의 52.9%를 얻어 당선됐다.
그는 1999년 말 옐친 대통령의 전격 사임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권력기반을 강화한 뒤 선거에서 승리, 이날 공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에앞서 베쉬냐코프 선관위원장은 6일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푸틴에게 대통령 당선증을 수여하며 “대선에서 합당하고 확실하게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독립 여론조사센터인 로미르가 취임식을 앞두고 전국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무려 86.2%가 푸틴의 정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고유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등으로 인해 푸틴의 러시아가 앞으로 1-2년간은 경제적 곤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일단 소련 붕괴 이후 누구보다도 높은 국민 지지도를 내세우며 정치·사회 결속을 다지고 경제재건 및 체첸 사태 해결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교면에서도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국제사회의 호감을 확보하며 ‘강력한 러시아 건설’을 위한 국제환경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가즈프롬 이사장(전 총리)은 푸틴 신 정부 출범에 대해 “국가 당면 과제들에 완벽히 부합하는 전문적이면서 영리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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