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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경마장 중단사태

입력
2000.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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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관리사들 파업…입장객 1,000여명 항의78년 한국경마 사상 과천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소속 관리사노동조합의 파업으로 경마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또 갑작스런 경마 중단으로 화가 난 일부 입장객이 마사회 본관사무실을 점거, 밤 늦게까지 농성을 벌였다. 이날 파업은 마사회측과 관리사 노조(위원장 이기호·李起鎬·53)측이 임금인상안을 놓고 대립해 빚어졌다.

마사회는 7일 오전11시50분께 2경주를 마친 뒤 마사회 직원들과 동등대우를 요구하며 대립하던 관리사 노조원 429명 전원이 총회를 열겠다며 일방적으로 업무를 중단해 경마예시가 이뤄지지 않아 경마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낮 12시 이후 예정된 10개 경주가 전면 취소됐다.

이에 입장객 1,000여명은 마사회 임원실과 마주협회 사무실 등이 있는 일반인 통제구역인 관람대 6층을 점거한 뒤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마사회는 “입장권을 반환해주고 경마예상지 구입가격도 환불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입장객들은 “명확한 대책을 내놓으라”며 농성을 계속했다.

관리사노조는 “조교사협회와의 임금협상은 타결됐지만 마사회에서 체불임금의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사회는 “관리사측이 요구하는 체불임금 등 120여억원은 예산상 들어주기 어렵다”고 반박하며 오후3시께 관람대 6층 재결실에서 경마팬 대표들과 대책마련을 위한 협의를 벌였다.

농성 과정에서 6층 마주팬회장 사무실집기 일부가 파손되고 마사회직원들이 입장객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사고가 일어나자 경찰은 즉시 전경 3개중대 490여명을 투입, 사태수습에 나섰다. 이날 입장객은 5만9,627명으로 집계됐으며 마사회는 전원에게 언제든지 사용가능한 무료입장권을 배부했다.

한편 마사회는 “6일 장내방송과 전단을 통해 관리사노조의 임시총회 개최로 7일 경마 중단이 우려된다고 사전공지했다”고 밝혔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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