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이 지난 1966년 외교관계 수립후 처음으로 시위대로부터 피습을 당했다.5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반식민·반제국주의단체(FAN) 소속 시위대 30여명이 4일 대사관으로 몰려와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 김모(46)씨가 현지인들을 학대했다면서 즉각적인 추방을 요구하는 등 3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대사관 앞에서 건물안 진입을 시도하다가 좌절되자 담장위로 올라가 김씨 추방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50㎝×40㎝ 크기의 ‘대한민국 대사관’이라고 씌여진 현판을 뜯어낸 뒤 발로 짓밟았다.
이들은 이어 대화하자는 대사관 직원들을 향해 잉크를 뿌리고 물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리다가 오후 3시께 경찰 10여명이 출동하자 자진 해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동안 대사관 앞에서 한국인 업체의 임금체불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는 수차례 있었으나 기물을 파손하고 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대는 이날 배포한 유인물에서 “김씨가 인도네시아인들을 상대로 금품을 사취하고 육체적으로 학대했다”면서“즉각적인 추방을 통해 재판에 회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사관측은 이날 인도네시아 외무부와 경찰청, 자카르타시 지방경찰청에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시위대가 대사관 기물을 파손한 행위는 국가에 대한 모독행위라면서 관련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자카르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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