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청은 ‘차기 5개년 방위력정비계획’(2001년4월-2006년 3월)의 일환으로 2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항속거리 1만㎞ 정도의 장거리 중형 수송기를 3기 이상 도입할 방침을 굳혔다.가와라 쓰토무(瓦力) 방위청장관은 4일 하노이로 향하는 기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로 도입되는 항공자위대 수송기는 해외의 혼란과 무력분쟁시 일본인 구출 자위대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파견 정부 요인 수송 등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수(專守)방위’ 원칙에 따라 항속거리가 긴 수송기가 거의 없었던 일본이 장거리 수송기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자위대의 해외파견 체제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2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자위대가 싱가포르의 군사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자위대의 해외파견은 주로 C130 수송기를 이용해 왔다. C130 수송기는 항속거리 4,000㎞에 지나지 않아 지난해 11월 동티모르 난민지원을 위한 자위대 파견 당시 오키나와(沖繩)와 필리핀을 경유해야 하는 등 긴급 임무에대응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방위청의 주장이다.
방위청이 도입할 예정인 수송기는 현재 항공자위대가 운용중인 350인승의 정부전용기(보잉747)보다 소형인 보잉 767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 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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