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으면 집으로" "집까지 갈필요?"김종필(金鍾泌·JP)자민련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TJ)총리간의 거리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자민련의 오너인 JP와 지난 1월초까지 자민련의 총재였던 TJ는 한번 만나기도 어려울 정도로 불편한 관계가 됐다.
특히 지난달 26일 TJ가 JP와의 회동을 추진했으나 JP가 거절한 것을 둘러싸고 양측은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5일 김명예총재의 측근은 지난 26일을 떠올리며 “TJ는 왜 호텔에서 만나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TJ가 JP를 꼭 만나고 싶다면 JP의 신당동 자택으로 직접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어 “JP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있더라도 TJ를 통해 뜻을 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박총리의 한 측근은“JP 모시기가 너무 어렵다. 박총리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JP가 만나는것 조차 거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총리측은 또 “총리가 굳이 신당동으로 찾아갈 필요까지 있겠느냐”며 TJ가 JP의 자택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에 부정적이다.
민주당·자민련의 공조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은 다른 생각을 갖고있다. 박총리측은“TJ를 총리로 보내놓고 불과 한달여만에 공조를 파기해 흔들어 놓은 게 누구냐, 박총리는 총선기간에도 시민단체의 불법성을 문제 삼는등 엄정중립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반면 JP측은 “TJ를 총리로 보낸 게 누구냐, 자민련이 야당선언을 했으면 총리도 그에 맞게 거취를 정했어야 옳다”고 반박했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남북정상도 만나는데 당의 두 어른이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어떤 식으로든 만나서 앙금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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