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의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호텔마다, 패밀리레스토랑마다 이색 먹거리 이벤트가 푸짐하다. 동남아의 오지(奧地) 섬나라부터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의 별난 음식들이 미식가들의 흥을 한껏 돋운다.단순히 메뉴만 흉내내는 차원이 아니라 현지 출신 전문요리사까지 초청, 본고장 맛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수준이다. 유난히 가족행사가 많은 5월, 별미를 찾아 세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새롭게 각광받는 아시안 푸드 올봄 식당가의 핵심테마는 ‘아시아’. 우리와 지리적으론 가깝지만, 문화는 생소한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이 먹거리를 통해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서울힐튼호텔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브루나이·캄보디아 등 아시아 10개국의 관광청과 공동으로 6∼9일 나흘간 뷔페식당 ‘오랑제리’(02-317-3014)에서 ‘아시아 전통요리 축제’를 펼친다. 나라별로 2명의 현지 요리사들이 참여해 각국의 토속음식들을 선보이며 도자기나 조각품 등 각종 민속품들도 전시, 자국의 문화를 홍보할 예정이다.
호텔 롯데월드(02-411-7811) 는 28일까지 ‘2000 베트남 푸드페스티벌’을 연다. 아시안누들의 대명사인 베트남 쌀국수 퍼(Pho)를 비롯해 다양한 라이스페이퍼 요리와 육류요리를 뷔페로 선보인다. 베트남 소수 종족들이 만든 여성·생활용품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 ‘베트남 물산전’도 동시에 개최한다.
르네상스 서울호텔은 르네상스 하버뷰 홍콩호텔의 조리장을 특별 초청, 8∼14일 일주일 동안 중국 각 지방 요리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홍콩요리 축제’를 펼친다. 경품 추첨을 통해 서울 홍콩간 무료 왕복항공권 및 현지호텔 숙박권을 제공.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은 종합 레스토랑 ‘가든 테라스’(02-3282-6121)에서 동양식 메뉴에 유럽식 조리법을 절충한 ‘뉴 아시안 퓨전 요리 축제’를 한달동안 펼친다. 겨자소스를 곁들인 참치회 샐러드, 된장에 절인 연어구이, 오렌지소스 오리가슴살 구이 등 이색메뉴들이 소개된다.
LG강남타워 지하에 위치한 오리엔탈 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는 5월 한달동안 자극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한 맛을 자랑하는 ‘태국요리축제’를 펼친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고객들이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가져올 경우 음식값을 20% 할인해준다. 유럽형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도 일산점(0344-903-7705)과 역삼점(02-508-0231) 두곳에서 이달말까지 태국항공권, 호텔 아미가 뷔페권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20여가지의 태국 전통메뉴를 선보이는 태국요리축제를 열고 있다.
아시아 각 지역의 딤섬(點心)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행사도 잇따른다. 리츠칼튼호텔 중식당 ‘취홍’(02-3451-8273)은 ‘아시안 딤섬축제’를 마련했다. 호텔 조리팀이 1년여 동안 동남아 국가를 돌며 각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딤섬요리를 연구해 소개하는 행사다.
과일을 주로 이용하는 싱가포르식부터 달콤한 일본식, 육류를 많이 넣는 상하이식, 김치와 고추장을 활용한 한국식까지 다양한 딤섬을 선보인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중국 텐진의 하얏트 리젠시 톈진에서 전문 주방장 2명을 초청, 6∼21일 중식당 산수(02-799-8163)에서 ‘베이징(北京) 딤섬 축제’를 연다. 돼지고기와 계란딤섬, 양고기부침딤섬 등 20여종의 ‘원조’딤섬요리를 소개한다.
유럽과 그밖의 지역 색다른 형태의 양식을 맛볼 기회도 많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31일까지 이탈리아식당 ‘토스카나’(02-2222-8647)에서 이탈리아 남부의 섬도시 시실리아의 전통 먹거리를 선보이는 ‘시실리아 요리축제’를 마련한다.
일조량이 풍부한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생산된 과일과 해산물 등으로 상큼하면서도 짜릿한 본고장 맛을 선사한다. 이 호텔 양식당 ‘클럽호라이즌’(02-2222-8639)은 르네상스 취리히 호텔의 주방장을 초빙, 15일부터 21일까지 치즈와 퐁듀의 나라 ‘스위스 요리축제’를 펼친다. 추첨을 통해 스위스 2인 무료항공권도 제공. 바베큐 립 전문 패밀리레스토랑 토니로마스는 강남역점(02-3482-0260)에서 이달말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8시 ‘아메리칸 바베큐 립 축제’를 연다.
100석 규모의 야외 테라스에 바비큐 시설을 설치, 주방장이 바베큐 립을 직접 구워 즉석에서 제공한다. 이밖에 웨스틴조선호텔은 한식당 셔블(02-317-0363)에서 제주산 새끼전복과 갈치 등으로 다양한 토속음식을 만들어 선보이는 ‘제주도 해산물축제’를 열고 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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