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출신 남녀 마라토너들이 주축을 이룬 ‘로사군단’이 시드니 올림픽 정복을 선언했다. 케냐육상연맹은 5일 지난 2월 도쿄마라톤에서 이봉주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한 자페트 코스게이 등 남녀 6명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로 확정했다.남자대표에는 코스게이를 비롯, 올해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엘리야 라가트와 모제스 타누이가 선발됐고 여자대표엔 세계최고기록 보유자 테글라 로루페와 조이스 쳄춤바, 에스더 완지루가 뽑혔다.
특히 남자마라톤은 세계 마라톤대회를 휩쓸고 있는 로사군단 소속선수들이 모두 뽑혀 강력한 선두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심장전문의인 가브리엘 로사가 지도하는 케냐 마라톤선수들은 98년 22개 국제대회, 지난해 21개 국제대회에 이어 올해도 보스턴과 로테르담대회 남자마라톤을 석권, 세계를 경악시켜왔다. 우승후보인 이봉주로서는 로사군단의 틈바구니에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케냐는 명실상부한 마라톤 최강이지만 선수들이 ‘대회상금’과 무관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 세계기록 보유자인 로루페도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이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이 확실시 되는 마라톤 대신 1만㎙에 출전할 정도였다.
케냐는 88 서울올림픽에서 더글러스 와키후리가 2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에릭 와이나이나가 3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따라서 역대 최강멤버로 구성한 케냐는 사실상 올림픽 정복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역시 로사군단 소속인 올해 로테르담마라톤 남자우승자 케네디 체류요트와 보스턴마라톤 여자우승자 케서린 은데레바는 대표에서 탈락, 후보명단에 올랐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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