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에서 전북 지역엔 유독 다선이 많다. 모두 115명의 민주당 16대 당선자중 초·재선이 88명에 달하지만 전북에선 거꾸로 무소속 1명을 제외한 당선자 9명중 5명이 3선 이상이다. 중진급 당선자들이 많으면 힘도 있고 여러모로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무엇보다 원내총무 최고위원 상임위원장 등 당직이나 국회직 진출을 위한 경쟁에서 다른 지역보다 더 박이 터질 수 밖에 없다.
이미 김원기(金元基·5선) 김태식(金台植·5선) 이 협(李 協·4선) 의원 등은 “내가 아니면 누가 나서랴”를 외치며 최고위원 경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여기다가 정동영(鄭東泳·2선)의원까지 대중적 지명도를 바탕으로 소장파를 대변할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최고위원이 지역대표는 아니지만 이 지역의 대의원 표가 갈리면 서로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장영달(張永達·3선)의원은 원내총무 경선을 향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정균환(鄭均桓·4선)의원은 남들보다 고민이 많다.
전북도지부장으로 교통정리를 해야 할 입장에서 먼저 무엇을 하겠다고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본인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고위원 보다는 원내총무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복잡한’ 전북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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