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초선 당선자 제기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에서도 국회의장 후보를 당내 경선으로 결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후보경선 주장은 386세대 등 초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가 교황선출식 국회의장 경선을 제안한데 대해 민주당의 젊은 의원들 상당수가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김성호 당선자는 “국회의장 선출을 크로스 보팅(자유투표)에 맡겨야 한다는데 젊은 당선자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의장 후보를 내더라도 의총 등을 통해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젊은 당선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장성민 송영길 임종석 이종걸 함승희 당선자 등 3,40대 당선자들도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경선이 공론화할 경우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중진들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경선이 실시되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던 이만섭 김영배 상임고문외에 4,5선급의 중진들 중에서도 몇몇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선의 김원기 조순형 정대철 김태식 의원 등의 경우 본인들은 별다른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서 경선출마설이 흘러나온다. 4선 의원중에서는 안동선 의원이 적극적인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 지도부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의장후보 경선과 관련,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당내 경선이 아니라 야당후보와 대결해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후보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적임 3.4선 부총재등에 뜻
한나라당이 16대 국회 원내사령탑 고르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요”하며 나서는 이는 많지만 마음에 쏙 드는 후보자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당헌·당규상 원내총무는 의원총회에서 경선으로 뽑게 되지만 아무래도 당 지도부의 의지가 관철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 적임자로 여겨지는 후보를 미리 점찍어 둘 필요가 있는 당 지도부로서는 여간 고민이 아니다.
총재-총무 라인은 대여 관계의 중심축. 새삼 중요성을 따질 필요가 없다. 의원들을 끌어가는 힘도 있어야 하고 대여 협상에서의 크고 작은 전략·전술을 짜내는 머리도 필요하다. 게다가 총무는 야당의 주요 당직 가운데 가장 자주 언론에 노출된다. 총무의 이미지가 당 이미지와 곧바로 연결되는 것.
요구 덕목이 많은 만큼 이를 두루 갖춘 후보를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3선의 L, K, P, J 의원 등 자천타천의 후보들이 있지만 중량감 부족 등 저마다 한 두가지 결격 사유가 있다.
가까스로 3선의 S, 4선의 K 의원 등 적합한 인사를 떠올려보지만 정작 당사자들의 생각은 총재·부총재 경선에 가 있다.
카운터 파트너가 될 민주당의 총무 후보군이 4선이 주류인 만큼 한나라당에서도 비슷한 선수(選數)그룹에서 골라야 하는 데 후보가 될만한 3,4선 의원은 S, K의원 말고도 대부분 부총재 또는 국회부의장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재선 그룹에서 총무를 뽑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내 초·재선 모임인 희망연대나 미래연대쪽에서도 “선수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 이부영 총무가 이런 사정을 이회창 총재에게 보고하고 해법 찾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모범 답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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