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인수된다.산업은행은 4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최종 협의를 거쳐 대우증권의 실권주 3,098만주를 액면가(5,000원)로 인수하고 제3자배정방식으로 450만주를 받아 대우증권의 지분 25% 가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이 서울투신을 통해 대우증권에 제공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연계콜 처리방안 등 실무작업을 거쳐 다음주중 이사회를 개최, 대우증권 인수를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장기발전전략에 따라 증권사를 자회사로 인수하고 투자은행업무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며 “국책은행으로서 최근 투신권 구조조정 등으로 불안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정책적 고려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부실금융기관인 한국투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증권까지 떠맡게 됨으로써 부실이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국민·주택은행 등 우량은행이 대우증권 인수를 거부한 것은 연계콜로 인한 막대한 부실을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국책은행에 대우증권을 무작정 떠넘긴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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