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때로 스스로 이분법에 갇히길 원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란 논리, 모순이니 가치우위니 하는 말이 얼마나 유혹적인가. 그것이 어느 하나를 버리고는 “이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주는데.미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전설적 투수 빌리(케빈 코스트너)는 일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다. 야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실망한 여자 제인(켈리 프레스톤)은 “나보다 야구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떠난다.
빌리의 야구에 대한 집착은 위기에서 온다.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예전 같은 위력적인 투구를 보이지 못해 강제 은퇴를 당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사랑을 위하여 (For Love Of The Game)’는 그 인생의 고비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그 해답은 영화 제목처럼 뻔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지치고 피곤한 빌리를 버티게 한 것은 미혼모인 제인의 과거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였던 마음과 그 아름다운 사랑의 시간들이었다.
이런 영화는 언제나 예정된 길을 간다. 모든 길은 사랑으로 통하고, 그 사랑을 소중히 할 때 일과 사랑은 대립이 아니라는 결말. ‘사랑을 위하여’는 그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야구 경기를 사실적이며 드라마틱하게 연출해 사랑의 의미와 교직시켰다. ‘이블데드’‘다크맨’의 샘 레이미 감독의 첫 멜로 드라마.
케빈 코스트너에게 야구 선수 역은 ‘불 더햄’ ‘꿈의 구장’에 이어 3번째. 그는 고교 시절 야구선수였다. 어린이날인 5일 개봉. 오락성 ★★★☆ 예술성 ★★★
/이대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