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행부를 새로 구성한 대한의사협회가 ‘첫 카드’로 의약분업 시범사업을 독자 실시키로 해 이를 반대해 온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김재정(金在正·60)신임 의협회장은 4일 오후 의협 집행부와 함께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의료계가 주도하는 의약분업 시범사업 실시 입장을 전달했다.
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의약분업 시행에 대비한 준비 및 문제점 보완을 위해 내달 1일부터 2-3일간 의약분업 시범사업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이를 위해 회원들이 운영하는 의료기관과 약국의 협조를 얻어 감기 위장병 당뇨 등 단순환자 위주로 시범사업을 벌이고 사업에 앞서 환자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의협 관계자는 “일단 의협 자체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대한병원협회와 협의해 공동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있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환자들의 불편을 의도적으로 유도해 7월부터 시행되는 의약분업을 훼방놓으려는 발상”이라고 비난하고 “관련 법 위반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병협도 지난달 초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가 정부측의 만류로 철회한 바 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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