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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사람을 집어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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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사람을 집어삼키다

입력
200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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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텔레비전'TV는 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가? 극단 고리의 ‘텔레비전’이 답을 준비했다. 특정 시대도, 배경도 없다. 생산자와 수용자만이 있을 뿐이다. 영상실팀과 모니터실팀. 영상팀은 드라마 뉴스 쇼 프로 등을 생산해 내고, 모니터팀은 까딱까딱 리모콘을 조작해가며 시청률을 체크한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두 팀의 구분은 점점 엷어져 간다. 그러다 어느덧 모니터실은 영상팀에 완전히 흡수돼 버려, 두 진영의 대화는 결국 전혀 구분되지 않게 된다. 바보상자가 사람에게 이긴 것이다.

1966년 미국의 실험작가 장 클로드 반 이탤리가 썼다. 임창빈 연출, 차명욱 이용환 정상훈 등 출연. 창단공연작. 개그맨 김미화 정경슥, 모델 홍진경, 가수 한스밴드 등이 특별 출연, 분위기를 돋운다. 10-6월 11일까지 인켈아트홀 1관. 월-목 오후 7시 30분, 금-일 오후 4시 7시. (02)2238-1174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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