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우선주와 퇴출결정으로 정리매매에 들어간 관리종목이 일부 투기세력을 포함한 데이트레이더의 손길을 타며 높은 회전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퇴출종목의 거래량 급증에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의를 당부했다.코스닥증권시장이 4월 한달동안 회전률을 분석한 결과, 상위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을 우선주와 퇴출대상 종목이 차지했다. 총주식수가 4만여주에 불과한 현대멀티캡 우선주가 34만주나 거래되며 회전률 798%로 1위를 기록했다. 한달동안 주식 소유권이 평균 8번 가까이 바뀐 셈. 퇴출종목으로 회전률 상위 10위권에 든 종목은 교하 주화산업 동호전기 금강정공 등으로 모두 400%이상을 기록했다. 이외에 우선주로는 동양토탈 우선주가 총 등록주식의 3배가 넘는 대량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퇴출종목은 지난달 19일 퇴출이 결정된 이후 급격히 회전률이 높아졌다. 회전률 2위를 기록한 교하의 경우 4월 한달동안 등록주식(190만주)의 6배가 넘는 1,252만주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지난 한주 동안만 939만주의 대량 거래가 터졌다. 한달동안 각각 1,491만주와 500만주씩 거래된 금강정공과 동호전기도 퇴출결정 이후의 거래가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우선주와 퇴출종목의 거래급증에 대해서는 시장관계자 모두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주식수가 적은 종목의 대량거래는 일단 경계해야 된다”며 “특히 퇴출종목의 경우 투기세력이 시세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통물량이 적은 우선주도 작전세력과 데이트레이더의 선호종목으로 위험도가 높다는 게 일반적 시각.
대량거래된 퇴출종목의 경우 이같은 우려는 주가에서 확인된다. 우선주의 경우엔 대량거래와 함께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퇴출종목은 한결같이 대량거래가 수반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교하가 4월 한달동안 55.45%떨어진 것을 비롯 주화산업 동호전기 등이 모두 절반 가까이 꺾였다. 거래가 많은 사실을 보고 따라들어 간 투자자는 반토막이 났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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