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화가 장지원(54)의 7번째 개인전이 3일부터 16일까지 선화랑에서 열린다. 장지원은 1950-60년대의 대표적 조각가 권진규(1922-1973년)의 매우 유명한 테라코타 작품 ‘지원의 얼굴’의 실제 모델이다. “홍익대 2학년 때(22살)였어요. 권선생님으로부터 서양화가 기초실기 강의를 받던 중, 모델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요. 1주일에 한시간씩 약 한 달에 걸쳐 모델이 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당시로서는 어느 조각가도 사용하지 않았던 테라코타(찰흙)라는 신선한 재료로 표현해 낸 단순하면서도 순진무구한 얼굴의 주인공 ‘지원’은 지천명을 넘어선 나이임에도, 여전히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의 모습이다. 그는 “나의 실제 얼굴보다 턱부위는 좀더 좁게 표현됐는데 이를 두고 당시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쓸데없는 살은 깎을 수 있을 만큼 깎아내고, 요약할 수 있는 형태는 가능한 한 단순화해 얼굴 하나 속에 무서울 정도의 긴장감이 조성돼있다고 극찬했다”고 회상했다.
장지원은 이번 자신의 개인전에서 기하학적인 패턴, 꽃 새 나무 등 자연의 이미지, 색채의 대비를 근작 ‘숨겨진 차원’ 연작 속에 녹여낸다. ‘지원의 얼굴’처럼 단순하지만 밝고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들이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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