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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스타/아리랑TV 이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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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스타/아리랑TV 이만영

입력
200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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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하는 방송인들이 많다. 이만영(29)도 그중의 한 사람. 그녀의 공식 직함은 일반인에게 낯설다. 케이블TV 외국어채널 아리랑TV 편성팀 중국어 감수팀장.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과 외국의 중국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보내는 아리랑TV 프로그램 중 중국어 자막은 모두 그녀의 손을 거친다. 그녀가 국내 드라마를 비롯한 우리 프로그램을 잘못 번역하거나 감수하면 많은 중국인들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 “피를 말려요. 10여 차례 번역을 한 뒤 계속 감수를 해야 안심이 됩니다.”

그녀가 중국어를 접한 것은 가족의 이민 때문. 고등학교 2학년때 홍콩으로 가족이 이주해 홍콩 중문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다시 베이징(北京)으로 건너가 베이징 외국어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홍콩으로 돌아가 홍콩인이 경영하는 회사에 취직해 일하다 향수병을 이기지 못해 지난해 초 귀국했다.

“한국에 들어와 중국어 통역을 하다 우연히 아리랑TV에서 번역·감수요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방송과 인연을 맺었지요.”

그녀는 우리 프로그램을 단순히 중국어로 직역하는 것을 거부한다. 중국어로 옮길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중국인의 정서와 생활에 맞는 뉘앙스를 살려

중국인들이 우리 프로그램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최대한 가깝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만영은 번역을 한 뒤 중국인 친구들에게 이해도를 물어보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다음 방송에서 참고를 한다. “중국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참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면 방송에선 작은 부분이지만 큰 보람을 느껴요.” 그녀는 방송 1년 6개월 만에 시청자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프로 방송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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