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2일 이창호(56·특2급)주이스라엘 대사가 임지에서 카지노 도박을 하다 수천만원의 빚을 진 사실을 확인, 소환해 중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외교부에 따르면 이대사는 3월초부터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100㎞ 떨어진 팔레스타인 지역 제리코의 카지노에 10여차례 출입하면서 거액을 잃고 이 과정에서 6만3,000여달러(한화 약7,000만원)의 빚을 졌다.
이대사는 현지 교민회장과 사채업자에게서 각각 8,400달러와 9,750달러를 차용하고 카드 신용 인출과 거래은행 대출로 각각 2만5,500달러와 2만달러를 마련, 도박을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현지 공관직원으로부터 이대사 비리 사실을 보고받고 이대사를 즉시 귀국토록 한 뒤 본부 감사관을 파견, 조사한 결과 모두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이대사는 귀국 후 관련 부채를 모두 청산한 뒤 지난 1일 잔무정리를 위해 일단 이스라엘로 돌아갔다”며 “이대사가 9일 귀국하면 관계법령을 검토, 인사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대사의 비리가 공인의 신분을 망각한 행위라는 판단에 따라 이미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중앙징계위에 중징계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사는 80년대 중반 유엔대표부 참사관 재직 때도 도박을 하다가 적발돼 경고와 좌천 등 인사조치를 받았었다.
외시 3회로 70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이대사는 조약국장, 시카고 총영사, 주미공사 등 요직을 거쳤으며 98년 5월 이스라엘 대사로 부임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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