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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화염병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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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화염병 시위

입력
200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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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등 1,300여명 노동절 집회도심 화염병 시위가 1년여만에 재연됐다.

1일 오후 6시 고려대에서 열린 ‘노동절 110주년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 등 1,300여명은 집회가 끝난 오후 7시께부터 화염병 400여개를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2시간여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화염병 시위는 지난해 4월26일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벌어진 서울지하철 노조와 한국통신 노조 파업관련 시위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춰 경찰의 무(無)최루탄 방침과 함께 시위문화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었다.

경찰은 전경 18개 중대, 1,800여명을 학교 정문에 배치, 학생들의 교문밖 진출을 막았으나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학생들에 의해 안암동로터리까지 밀려났다. 경찰은 이날도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 일대의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계속하다 오후 9시께 학교로 돌아갔다. 이날 시위로 인해 제기동사거리와 안암로터리 일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4·30 청년학생준비위’(위원장 정동희·鄭東熙 고려대 총학생회장)소속 대학생들은 고려대에서 문화제를 가진 뒤 ‘노동절 110주년 민중결의대회’가 열리는 종묘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141명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연행되자 고려대에 다시 모여 2차 집회를 가진 뒤 “연행 학생 석방” 등을 요구하며 화염병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종묘집회에 참가했던 노동자들도 일부 가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위현장에 화염병이 다시 등장했으나 앞으로도 최루탄 사용은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화염병 투척 등 극렬시위자에 대해서는 사진채증을 통해 신원을 파악, 전원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절 민중결의대회 준비위원회(공동대표 오세철·吳世撤 연세대 교수)가 이날 오후 2시 종묘공원에서 개최한 ‘노동절 110주년 민중결의대회’에는 노동자와 대학생 등 900여명이 참가, 고용안전과 실업대책 마련, 민중생존권 보장, 재벌개혁을 요구한 뒤 명동성당까지 평화행진을 벌였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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