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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증시 '수급불안' 구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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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증시 '수급불안' 구름 여전

입력
200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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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의 원인은 ‘수급 불균형’으로 귀결됐다. 수급불안이 시장을 좌우하면서 경제의 펀더멘털과 기업의 가치가 주가를 결정한다는 시장원리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미국 증시의 가벼운 흔들림에 한국 증시는 ‘파도타듯’ 출렁거리는 동조화현상도 문제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에 대해 “경제의 실체가 가려진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 5월 한달동안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5월 증시전망을 짚어본다.

수급불균형 해소방안은 올해 증시의 병인인 ‘수급악화’는 투신권의 자금이탈로 비롯된 문제다.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의 해소방안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근모 굿모닝증권 전무는 “시중에서 떠도는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면서 “주식이 워낙 저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나면 자금을 끌어들이기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기 리젠트자산운용 사장도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요인들이 걷혀져야 증시에 돈 몰릴 것”이라면서 “약세장에서 수급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수급불안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투신권에서 나오는 자성의 목소리도 주목할 만하다. 기온창 마이애셋 이사는 “단순히 주식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시장에서 투신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투신권이 선량한 자산관리자로서의 책무를 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행되면서 고객이 믿고 재산을 맡길 수 있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 동향은 최근 시장에서 무엇보다 신경쓰이는 투자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는에 띌 만한 매수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헌 SK투신 주식전략본부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느끼는 매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현재 상황이 손을 털어버리는 셀 코리아(sell Korea)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불거졌던 현대그룹 문제의 교훈처럼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보장되는 시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상승국면을 타게 되면 일부 이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외국인 동향을 예상했다. W.I.카 증권의 증권의 김기태 이사도 “최근 외국인투자자들 간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낮추라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상승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창문 대한투신 투자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외국 대형펀드는 국내 주식 편입비중에 대한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무역수지 및 상장기업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외국인 투자자의 급격한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5월 장세전망 고질적인 수급불균형이 5월에도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기온창 마이애셋 이사는 “5,000억원에 달하는 뮤추얼펀드의 만기물량과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투신 및 은행의 단위형 만기물량이 집중되면서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월초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도 점쳐볼 수 있지만, 중순 이후 기관의 환매물량으로 지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지수 700선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장세전망. 김창문 대한투신 투자본부장은 “700선을 저점으로 다소 상향조정될 전망”이라면서 “주가조정이 상당기간 계속돼왔고, 1·4분기 실적 호조세로 실물경기도 호전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원기 리젠트자산운용 사장은

“5월 한달동안 시장은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할 것”이라면서 “지수 700선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크고 기복이 심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대해 일단 지수 150선을 저점으로 잡으면서도 막연한 예측일 뿐, 하락폭이 어느 지점까지 깊어질 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근모 굿모닝증권 전무는 “코스닥시장에서 예상지수를 짚는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가시적인 수익모델이 없는 인터넷 관련주는 코스닥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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