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있는 어투와 걸음걸이, 흐트러짐 없는 자세에서 아직 군기가 빠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MBC가 15일부터 방송하는 버라이어티 뉴스쇼‘MBC 모닝쇼’(가제)에는 아주 특별한 리포터가 나온다. 육군본부 헌병대 중위 출신 손선애(사진·27·서울예술대 방송연예과 1년). 여군 헌병 장교은 매우 드물다.그녀는 25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7명의 새 리포터 중 한 명. 방송·연예인에 대해 좋지않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군인 출신 아버지 모르게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그녀는 중학생 시절부터 방송인을 꿈꿔왔으나, 완고한 아버지 때문에 한림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3월 여군사관 41기로 입대해 지난해 6월 제대했다.
방송에 대한 열정은 현역시절이던 99년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학과 입학으로 이어졌고, 스물 일곱살의 늦은 나이로 방송가에 입문했다. 초년병 답지않게 리허설에서도 떨지않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임한다. “대중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쁨을 줄 수 있는 방송을 당당하게 진행해야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BC 시사정보국은 그녀의 전직(前職)을 고려해 시청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이슈를 취재해 알려주는 ‘작전 명령’ 코너를 맡길 계획이다. 라디오 아침 시간대에 차분한 음악방송을 진행하고 싶다는 손선애는 너무 딱딱하다는 지적에 “저도 여자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면이 많이 있습니다”라고 반박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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