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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3父子 재산 6,700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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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3父子 재산 6,700억뿐?

입력
200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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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오너 일가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현대 고위관계자는 30일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의 재산이 천문학적 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998년부터 사재 4,500여억원을 털어 계열사 증자에 참여했기 때문에 경영권을 유지할 만큼의 주식 외에는 별도의 재산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과 정몽구 정몽헌 회장의 상장기업 주식은 지난달 15일 현재 총 7,949만주. 삼부자의 주식 재산은 지난해 3월 총 6,645억원에서 1년만에 8,793억원으로, 2,148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 경영권 분쟁과 바이코리아 펀드 불법운용 적발등 잇단 악재로 28일 현재 2,056억원이 폭락, 6,737억원으로 떨어졌다.

현대는 이 주식을 팔아 현대투신에 넣는다고 할 경우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뿐만 아니라 물량이 쏟아져 해당 기업의 소액주주들이 크게 반발할 우려가 있다고 강변한다. 3부자가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현대생명 등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도 대량 확보하고 있으나 이는 큰 돈이 안된다는 게 현대측의 주장.

그러나 현대 오너일가의 재산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적은 없다. 정 명예회장은 97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재산이 3조원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룹측은 뒤늦게 “정 명예회장이 실제 상황을 잘 모르고 한 발언”이라고 발을 뺐다.

한편 미국 포브스지는 지난해 7월호에서 정 명예회장 일가의 재산이 18억달러(약 2조원)로 세계 갑부 순위에서 268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포브스지는 상장기업 주식과 세금 납부 현황을 분석해 재산을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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