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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과외로 부담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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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과외로 부담덜자"

입력
200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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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과외 과열 우려가 현실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품앗이과외’가 알뜰 주부들의 관심사로 새삼 떠오르고 있다.품앗이과외는 사실 IMF 경제한파의 산물. 중산층이 와해됐던 1997년 후반부터 98년까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고학력 중산층이 주류인 강남 및 신도시 아파트단지 주부들이 직접 자신과 이웃자녀들의 교육을 담당하던 현상이다.

그룹은 주로 퇴직교사나 교사자격증 소지자 등 강의 경험이 있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짜여진다. 고등학교 국어교사 출신인 김모(42·여·강남구 대치동)씨는 “97-98년 국·영·수 과목 교사자격증이 있는 이웃주부 5명이 모여 품앗이 과외를 했었다”며 “보다 전문적인 주부들을 모아 다시 과외를 시작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입시가 다양화함에 따라 예·체능계 자격증을 가진 주부들도 주요 포섭대상이다. 미대 출신인 전연자(全蓮子·43·경기 분당)씨는 “대학 동창으로부터 실기 위주의 품앗이과외를 해보자는 제의가 들어와 멤버가 모이는 대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딱딱한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전래동요, 민속놀이, 현장수업 등 대안교육을 위한 품앗이과외도 있다.

불법이지만 현직교사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현직교사 4명과 함께 품앗이 과외를 하는 모중학 K교사는 “내자식 가르치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다 과외선생을 둘 형편도 아니어서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함께 품앗이를 만들었다”며 “위법 인줄은 알지만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전교조 이경희(李京喜) 대변인은 “품앗이과외는 경비절감 외에 자녀들에게 즐겁고 편안한 과외학습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개선노력이 선행돼야 과외열풍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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