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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경쟁자 줄리아니 와병 출마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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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경쟁자 줄리아니 와병 출마여부 불투명

입력
200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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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여신은 힐러리편인가.뉴욕주 상원의원을 노리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의 강력한 공화당 라이벌인 루돌프 줄리아니(55) 뉴욕시장이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돼 줄리아니시장의 출마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줄리아니 시장은 이날 “정밀조사결과 전립선암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료결과에 따라 결정될 일이지만 출마할 수 있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는 미 역사상 현직 대통령 부인이 최초로 선출직에 출마한데다 민주·공화 양당이 자존심을 걸고 당력을 집중시켜 그간 대선 이상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검사출신으로 시장재임 6년간 범죄도시 뉴욕시의 치안을 크게 안정시켜 인기가 높은 줄리아니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를 근소한차이로 줄곧 앞서왔으나 최근 경찰관의 비무장 흑인 총격살해사건의 영향으로 전세가 다소 역전되는 등 팽팽한 접전을 벌여왔다.

줄리아니은 이날 출마강행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으나 여러가지 여건상 출마포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 지고있다.

줄리아니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 방사선 요법이나 수술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어느 경우든 신체적 무리가 뒤따르는 유세전을 강행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줄리아니는 주치의와의 협의아래 2-3주안에 선거운동 지속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아니가 낙마하게 되면 이미 수차례에 걸쳐 출마의사를 내비치다 출마를 포기했던 릭 라지오 하원의원의 대타출마가 확실시되고 있으나 이 경우 이미 표밭을 상당히 다져놓은 힐러리의 낙승이 확실시된다.

힐러리 여사는 줄리아니의 와병소식을 듣고 “모든 뉴욕시민들이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데 함께 하길 바란다”며 “상원의원에 당선되더라도 대통령출마는 고려치 않고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한편 줄리아니의 아버지도 1981년 전립선암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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