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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공조는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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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공조는 아무도 몰라"

입력
200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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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가 28일 청와대에서 가진 회담은 양당 공조 복원 여부를 가름하는 분기점이었다. 이총재가 금년 1월초 총재직을 맡은 뒤 처음 열린 양당 수뇌 회담이었다.두 사람은 1시간10분동안 진행된 오찬회동에서 공조문제에 대해 깊은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만나 2월24일 자민련의 야당 선언이후 냉랭했던 양당 관계가 해빙 무드를 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대통령은 자민련의 대주주인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높이 평가하면서 우회적으로 공조문제를 거론했다. 김대통령은 “김명예총재가 공동정권 출범과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JP와 조만간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JP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김대통령은 회담 서두에 “양당은 국가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 건설적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남북문제에서 긴밀히 협조하자”고 말했다. 이총재는 공감을 표시한 뒤“정치권이 경쟁과 협력의 관계에서 서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변화하자”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전했다.

이총재는 “선거때 일에 대해 좋았느니 섭섭하느니 말 할 필요가 없다. 선거에서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송구하고 면목이 없다”고 유화적으로 접근했다. 이에 김대통령도 “민주당도 선거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자민련도 매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화답했다.

이총재는 회담이 끝난 뒤 자민련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매우 유익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총재는 이어 “김대통령이 공조문제에 대해 말씀을 안 해 나도 굳이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양당공조가 될지 안될지 하는 문제는 귀신이 아니면 알 수 없다”고 말해 공조 재개에 대해 유연한 입장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이날 ‘공동발표문’형식으로 8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6대 국회에서 자민련의 정치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은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양당이 노력한다는 뜻이다. 이와함께 회담 수시 개최 등을 합의한 것은 양당간의 거리가 좁혀졌음을 의미한다.

김대통령은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데 대해 “영남사람들이 감정에 의한 선택을 했지만 그뒤 여론조사에서 정부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평가는 이성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경상도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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