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무시했다 주가폭락 '뜨거운 맛'“주가를 지켜라.”
현대그룹 주가폭락 사태를 계기로 대기업 IR(투자자 기업홍보)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전반적인 하락장세 때문에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더 이상 떨어지는 것은 막아야한다는 책임에서다.
가장 다급한 것은 현대. 28일 주가가 다소 회복되자 한숨을 돌린 현대는 최근 주가 폭락이 회사와 주주간 정보 및 의견교환 부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계열사 IR팀에 현대의 자금사정과 사업성과를 알리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내달부터 계열사 IR팀에 소액주주 센터를 개설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주주와 투자자,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인터넷 신문고’를 개설키로 했다.
SK도 최근 SK케미칼에 IR팀을 신설하는 등 주가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역시 주가 추락을 맛본 SK㈜는 이달말 임시주총을 열어 자사주 매입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다소 떨어진 SK텔레콤도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인 ‘텔레 컨퍼런스 콜’을 실시하고 세계적 신용평가기관과의 정기적 미팅을 통한 신용등급 관리에 신경을 쏟고있다.
포철은 3월에 국내외에서 잇따라 기업설명회를 갖고 자사주를 사들인데다 최근 1분기 영업이익이 23%나 늘었다는 호재를 발표했지만, 주가가 떨어지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4월중순에 발표한 1·4분기 실적호전 발표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다.
대기업 IR팀 관계자는 “국내 증시풍토에선 사업계획과 영업이익 등 기업실적이 주가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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