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27일 저녁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이 마련한 만찬석상에서 “우리 불교계가 달라이라마 입국 거부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불교계에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인구의 3분의 1을 신도로 가진 불교계의 항의가 계속될 경우 한국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지금까지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 달라이라마의 입국을 거부했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방침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중을 중국측에 전달한 것이다. 당장 달라이라마의 입국을 허용하지는 않겠지만 종교계의 반발이 확산될 경우 마냥 불허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는 전제 아래 중국측에 일종의 사전양해를 구한 셈이다.
이에 唐부장은“달라이라마는 종교지도자가 아니라 정치적 인물”이라며 우리 정부에 달라이라마 입국불허 방침을 계속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베이징=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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