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어떤 경로와 교통편으로 평양을 방문할지를 놓고 정부가 수읽기를 거듭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28일“김대통령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방문할 경우 전 세계에 줄 상징적 메시지가 강렬하고,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항로개척과 남북직항로 첫 취항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로, 육로중 무엇을 택하든 역사적 이벤트로 손색이 없으나 가급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찾느라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정상회담 1, 2차 준비접촉에서 이 문제를 북측에 제시해놓은 상태이다. 당국은 북측의 확답이 없어 제안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관측통들은 승용차를 이용한 육로가 유력하다고 점친다.
남북은 1994년 실무접촉때 판문점을 경유, 승용차를 이용하는 육로방문에 합의했었다. 이 경우 해방직후 김 구(金 九)선생이 분단고착화를 막기위해 판문점을 넘어가던 때와 같은 상황이 연출될 것이고, 세계의 시선은 판문점에 집중된다.
항로를 통한 평양방문에는 보다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서울-평양간 직선거리를 비행 할지, 서울-서해-남포-평양 우회항로를 택해야할지 등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조율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 일각에서는 육로와 항로를 번갈아 이용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한 당국자는“교통편에 대해 포괄적이고 복합적인 방안을 북측에 제시해놓았다”며 “육로와 항공편을 한번씩 이용할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방안은 약간 번거로울수 있으나 북측이 수용해준다면 정부가 가장 원하는 방식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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