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의 새로운 인수자로 주택은행이 급부상, 인수경쟁이 산업은행·SK그룹·주택은행의 3파전 양상을 띠게됐다.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유상증자 실권주의 제3자 배정을 결의할 이사회를 당초 28일에서 다음달 2일로 연기했다. 실권주 인수자는 대우증권의 지분 20% 가량을 보유하게 돼 채권은행들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부상,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당초 거론되지 않던 주택은행이 27일부터 갑자기 대우증권 인수에 높은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사회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인수 후보들에 대해 이번 대우증권의 유상증자시 발생한 실권주 전량을 액면가에 인수하고 대우계열사에 대한 콜자금 1조2,000억원중 대우증권이 책임져야할 7,000억원 가량을 부담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은행은 자금여력이 풍부한데다 김정태 행장이 증권업무에 밝아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라면서 “하지만 대주주인 ING측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가 변수”라고 전했다.
정부가 당초 유력한 인수자로 검토했던 산업은행은 부실투신사인 한국투신의 최대주주라는 점이, SK그룹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자금여력이 없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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