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꼼짝마라. 컴퓨터 황제 자리는 이제 내꺼야”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미 오라클사 회장인 래리 엘리슨(55·사진)이 빌 게이츠 회장의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넘보고 있다.
MS의 주가는 26일 69.37달러로 마감, 빌 게이츠의 지분가치는 515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포천지(誌)가 집계한 그의 재산은 850억달러.
반면 같은날 오라클 주가는 주당 75.56달러로 마감, 엘리슨의 지분가치는 501억달러로 불어났다. 주식지분에 의한 재산만 놓고 본다면 빌 게이츠와의 격차가 14억 달러로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엘리슨의 세계 최대 갑부자리 등극은 쉽지 않아 보인다. 빌 게이츠는 주식을 제외하고도 100억달러의 개인재산이 있는데 비해 엘리슨은 2억달러 밖에 가진게 없기 때문이다.
비록 주가 등락에 따른 것이지만 두사람의 최고 갑부 경쟁은 신경제의 패권까지 들먹여지는 한판 자존심 싸움으로 비쳐져왔다.
이런 와중에 포브스지(誌)의 지난해 9월 순위에서 자산이 130억 달러로 12위였던 엘리슨이 불과 반년새 ‘부동의 1위’ 게이츠 자리를 넘보게 된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전사’란 별명을 가진 엘리슨은 평소 ‘MS 타도’를 부르짖으며 공격적인 경영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무기는 네트워크 컴퓨터(NC). 그는 “개인용 컴퓨터(PC)가 지배하던 시대는 끝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스크린, 모뎀등의 핵심부품 없이 필요할 때마다 서버에서 전송받아 사용하는 개념의 NC가 컴퓨터 업계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 업체로 아마존, E-트레이드 등 전세계 기업의 웹사이트 가운데 90%가 이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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