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반도에 극심한 가뭄이 예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대전 공군 제73기상전대에서 열린 한국기상학회 봄 학술발표회에서 부경대 변희룡(환경대기과학과)교수팀은 올해가 장·단기 가뭄주기가 돌아오는 해여서 심각한 가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기상청 전국 62개 관측소의 일(日) 강수량 자료를 사용, 1778년 이후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최근 한반도의 가뭄이 6년 주기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1978년 1982년 1988년 1994년 가뭄이 있었으며, 따라서 2000년에 가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서울 관측소의 10년별 최고 가뭄강도를 분석한 결과 1780년대 1830년대 1840년대 1890년대 1940년대에 가뭄강도가 높았다는 50-60년의 가뭄주기를 발견했다.
1940년엔 전주에서 1년 내내 비가 한차례도 내리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었다. 2000년은 1940년 이후의 60년 가뭄주기가 돌아오는 시기.
변교수는 “비가 한번도 오지 않았다는 기록은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 해 가뭄이 최대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의 가뭄이 1940년대 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발생할 수 있는 가뭄의 최고강도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변교수는 “최근 6년 가뭄주기로 보아 올해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발생할 가뭄의 최대강도는 1940년대에 비교해 대비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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