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 총통의 유해가 25년간의 방랑끝에 1970년 구 소련에서 화장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야코프 포고니 문서보관 국장은 26일 지난 1970년 유리 안드로포프 서기장이 국가보안위원회(KGB) 총책임자로 있을 당시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공산당 서기장에게 나치 지도자들의 시신을 파내 화장해 파괴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올렸다고 밝혔다.
포고니 국장은 내달 9일 러시아의 나치독일 승전(勝戰) 5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히틀러 전시회' 개막연설에서 히틀러의 유해는 지난 1946년 동독내 옛 소련 점령지인 마그데부르크시의 한 주택 정원의 탄약통에 담겨 비밀리에 매장됐고 그로부터 24년 후 이 집 공사로 시신 문제가 불거지자 안드로포프 위원장이 화장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탄환이 관통한 흔적이 있는 히틀러의 두개골과 유해 관련 각종 보고서가 일반에게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히틀러와 정부 에바 브라운의 시신은 2차대전의 말미 1945년 5월 4일 베를린의 지하벙커에서 소련군 병사들에게 발견돼 동독과 소련의 여러 묘소 등에 옮겨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발견 직후에는 의사들의 검시 결과 히틀러의 입에서 쓰디쓴 냄새의 이물질이 흘러나와 총격에 의한 자살이 아닌 ‘시안화물에 의한 독살’로 결론지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유해는 1970년 마침내 마그데부르크시에서 11㎞떨어진 센세비크 마을에서에서 석유로 태워졌으며 잿더미가 된후 비데릿츠강에 뿌려졌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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