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국인 "sell한국" 증시 빈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국인 "sell한국" 증시 빈사

입력
2000.04.28 00:00
0 0

거래소 700·코스닥160 하향돌파증시불안→기관·외국인매도→증시자금 이탈 악순환

투신권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라는 내부요인과 미국시장 불안의 외부악재가 겹치면서 증시는 거의 빈사상태로 빠지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연일 매도세로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700선과 160선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이른 것.

쌍끌이 매도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개인투자자의 투매를 불러 자칫 시장붕괴로 이어진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겹겹의 악재가 적어도 5월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아래 거래소는 650, 코스닥은 150을 마지노선으로 점치고 있다.

■기관·외국인 쌍끌이에 시장급락

3월까지 거래소에서만 6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27일 하루동안 약 2,000억원의 물량을 쏟아냈다. 장초반부터 외국인의 대량매물이 쏟아지자 종합지수는 순식간에 700선 아래로 밀려 1년전(지난해 5월25일, 690.88)으로 되돌아갔다.

장중 700을 사수하려는 매매 공방도 있었지만 막판 은행권과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힘없이 700이 무너졌다. 증권가에는 외국인이 발을 빼는 신호라는 불안감까지 나돌았다.

코스닥은 기관의 급매물에 거의 압살당하는 형국이었다. 4월 한달동안 4,200여억원을 순수하게 팔아치운 투신권은 이날도 순매도를 지속했다. 개인투자자만 나홀로 매수한 끝에 코스닥지수도 160선이 무너졌다.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지난주 아시아펀드로 1억원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은 아니다”며 외국인 매도가 앞으로 주춤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거래소에서는 투신권도 소폭 순매수를 이어가며 우려를 잠시나마 불식시켰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앞둔 투신권이 위험자산인 주식을 얼마나 추가편입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일부 투신의 경우 코스닥종목을 대부분 처분한 이후 더이상 편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코스닥시장은 더욱 암울하다.

■약세장 지속의 원인과 전망

3월 이후 수급불안과 매수세력 부재가 이어지며 나타난 쌍끌이 매도로 시장체력은 이미 극도로 악화했다.

이달중순 최고 12조원을 넘었던 고객예탁금은 열흘도 안돼 10%이상(1조5,000억원) 급감했고 투신권이 주식을 살 수 있는 순수 주식형수익증권 잔고도 지난해말에 비해 10억원이나 감소했다.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거래량·거래대금도 양시장 모두 이달내내 2억주와 2조원 안팎에 머물러 시장활력의 감소를 실증하고 있다.

이날 급락의 촉매제는 현대투신 문제를 비롯한 투신권 구조조정의 가시화라는 내부요인. 투신을 비롯한 금융권 2차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동을 걸었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권 구조조정의 불투명성은 빨라야 5월 중순께나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650을 마지노선으로 한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시장의 불안까지 겹쳐있다. 27일 발표될 1·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고용비용지표에 대한 우려로 26일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하락반전한 상황은 27일 국내증시에서 똑같이 반복됐다.

다음달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나기 전까지는 미국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고 국내증시도 영향에서 배제되지 못할 전망. 특히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대우증권 손범규 연구원이 “돌발변수가 나타날 경우 150선도 불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