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증권정보 사이트마다 정부와 현대그룹을 싸잡아 비난하는 투자자들의 격한 말들이 쏟아졌다.‘중구난방식 정책으로 증시 혼란만 부채질’‘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 투자자들이 현투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할 때까지 시장이 망가지길 기다렸다’‘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보완책없이 칼날만 단단히 세우다 부러진 꼴’
정부에 대한 비판은 최근 잇따른 임기응변식 정책에 집중됐다.
25일 “현투 부실은 대주주가 책임져라”며 원칙고수 의사를 밝힌지 하룻만에 유동성지원 계획을 밝힌 점이나, 구멍난 공적자금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대한 플랜 제시도 없이 대투 한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불가피성을 발표한 것은 갓 출발한 구조조정 레이스의 떡잎부터 노랗다는 평가다.
25일 콜금리 인상을 시사했던 한은과 다음날 이를 뒤집은 재경부의 따로놀기나 주식상하한제 폐지에 대한 발표와 철회 등도 집중적인 성토대상이 됐다.
‘투신사 부실의 원조’‘코스닥을 키웠다 죽였다 다시 키웠다하는 오락가락한 정책’ 등이라는 비난도 많았다.
현대그룹에 대해서는 더욱 거친 말들이 쏟아졌다. ‘어쩡쩡한 구조조정의 쓴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이제라도 곪아터진 다리를 과감히 잘라라’‘주주를 무시한 현대에 개미들의 복수가 시작됐다. 반등하면 무조건 팔겠다’
또 26일 정부가 현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의사를 밝힌데 대해 ‘개미들의 시체를 밟고 일어서다’며 현대를 비꼬는 글이나 친족중심 경영, 유상증자에 의존한 부채비율 축소 등 현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글들도 올라왔다.
한편 투자자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남이 나의 고통을 보상해주리라는 망상에서 깨어나는 사고의 구조조정을 벌여야’‘본전생각, 단기차익에 물타기와 단타로 일관한 개미들도 문제’ 등의 글은 소수이지만 조회수는 높았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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